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0원대 초반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어제 오전에는 한때 8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한 건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입니다.
세계적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만 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지난해부터 미국을 비롯한 유럽, 우리나라까지 물가 때문에 금리가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3%, 5%까지 금리를 올렸는데 일본은 계속해서 완화적 통화정책, 제로 수준의 금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엔저에 여행객들은 환호하고 있습니다.
싼값에 엔화를 사들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여행사들의 올여름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은 대부분 마감됐고, 위메프, 티몬, G마켓 등의 일본 항공권·패키지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게는 3만% 넘게 늘었습니다.
여행 수요에 더해 요즘엔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환차익을 노린 엔화 환전액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엔화 매도액은 301억 6천7백만 엔을 기록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원화를 받고 은행에서 엔화를 내준 환전 규모를 뜻합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엔저 현상이 길어진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닙니다.
우선 한국인이 외국에서 쓴 돈과 외국 여행객이 국내에서 사용한 돈의 차이인 여행수지에 타격이 갑니다.
일본행 여행객이 많아지면 그만큼 여행수지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일본과 제조업 수출 구조가 가장 비슷합니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제품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 :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한국 제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 일본과 가장 경쟁이 치열합니다. 엔화가 원화보다 평가 절하 폭이 클 경우에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동전의 양면 같은 엔저 현상.
안 그래도 이어지는 수출 부진 속에 엔저 현상이 길어지면 수출 회복에도 불리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YTN자막뉴스 #엔저 #엔화 #환율 #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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